분봉은 벌들의 본능적인 번식 행위이지만, 양봉가 입장에서는 잘 키운 내 벌들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분봉열이 발생하기 전 징후를 포착하고 이를 슬기롭게 관리하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1. 분봉열이 발생하는 신호 포착하기
벌통을 열었을 때 다음과 같은 모습이 보인다면 분봉 준비가 시작된 것입니다.
왕대(Queen Cell)의 형성: 벌집 틀 아랫부분에 도토리 모양의 커다란 방이 여러 개 생겼다면 새로운 여왕벌을 키우고 있다는 뜻입니다.
활동량 감소: 일벌들이 꿀을 따러 나가지 않고 벌통 입구에 뭉쳐 있거나, 평소보다 소리가 웅성거리며 커집니다.
산란 공간 부족: 벌통 안에 빈방이 없을 정도로 벌과 꿀이 가득 차면 여왕벌은 더 이상 알을 낳을 곳이 없어 분봉을 결심합니다.
2. 예방이 최선: 공간 확보와 환기
분봉열이 생기기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소초광 추가: 벌들이 집을 더 지을 수 있도록 새 벌집 틀(소초광)을 넣어주어 일거리를 만들어주세요.
계상 올리기: 1단 벌통이 꽉 찼다면 그 위에 또 다른 벌통을 올리는 계상 작업을 통해 거주 공간을 두 배로 늘려주어야 합니다.
환기 강화: 내부 온도가 너무 높으면 분봉열이 더 빨리 찾아옵니다. 소문을 넓혀주거나 환기창을 조절해 시원한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3. 이미 왕대가 생겼다면? 대응 전략
이미 왕대가 여러 개 달렸다면 단순한 공간 확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왕대 제거: 7~10일 간격으로 내검하며 새로 생기는 왕대를 꼼꼼히 제거합니다. 하지만 본능이 강해진 상태라면 계속해서 왕대를 만들기도 합니다.
인공 분봉: 벌들이 스스로 떠나기 전에 양봉가가 직접 벌통을 나누는 방법입니다. 구여왕을 데리고 일부 일벌을 새 벌통으로 옮겨주면 벌들은 분봉이 일어난 것으로 착각하고 안정을 찾습니다.
4. 도시 양봉에서의 분봉 주의사항
도심에서 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가로수나 이웃집 담장에 뭉쳐 있으면 큰 소동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분봉열 관리는 도시 양봉가에게 에티켓이자 필수 덕목입니다. 5월 초부터는 내검 주기를 짧게 가져가며 벌들의 심리 상태를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오늘의 핵심 요약]
분봉열은 벌집 내부 공간 부족과 고온에서 주로 시작됩니다.
왕대가 형성되는지 매주 확인하고, 필요시 계상을 올려 공간을 넓혀주세요.
분봉열이 심할 경우 인공 분봉을 통해 세력을 조절하는 것이 벌을 잃지 않는 길입니다.
일벌들이 일을 하지 않고 놀고 있다면 즉시 내부를 점검해야 합니다.
[다음 편 예고] 벌 세력을 잘 유지했다면 이제 건강을 돌볼 차례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양봉가의 최대 적, [8편. 병해충 방제 (진드기/응애): 약제 오남용 없는 건강한 벌통 관리]에 대해 상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질문] 혹시 수만 마리의 벌들이 하늘을 뒤덮으며 이동하는 장관을 보신 적이 있나요? 직접 겪으면 당황스럽지만 참 신비로운 광경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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