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편] 꿀벌의 겨울나기(월동): 보온과 먹이 급여, 폐사를 막는 비결

벌들은 겨울에 잠을 자지 않습니다. 대신 벌통 안에서 서로 몸을 맞대고 근육을 떨며 열을 내는 봉구(Bee Ball)를 형성해 추위를 견딥니다. 양봉가의 역할은 벌들이 에너지를 덜 쓰고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입니다.

1. 월동 식량, 충분하고 넉넉하게

겨울철 벌들의 유일한 에너지원은 벌통 안에 저장된 꿀입니다.

  • 식량 점검: 채밀 때 너무 욕심을 부려 꿀을 다 따버리면 벌들은 굶어 죽습니다. 늦가을에 마지막 사양(설탕물 급여)을 충분히 해서 벌집 틀마다 묵직하게 식량이 채워져 있어야 합니다.

  • 농도 조절: 월동 사양액은 봄철보다 진하게(설탕 2 : 물 1 비율) 만들어 벌들이 수분을 날리는 수고를 덜어주어야 합니다.

2. 내부 압축과 공간 줄이기

벌통 안이 너무 넓으면 열 효율이 떨어집니다.

  • 착봉 밀집: 벌이 붙어 있지 않는 빈 벌집 틀은 과감히 빼내세요. 벌들을 3~4매 정도로 꽉 압축시켜 서로 온기를 나누기 좋게 만들어야 합니다.

  • 격리판 활용: 남는 공간에는 스티로폼 보온판이나 두꺼운 종이를 대어 벌들이 머무는 공간을 작게 유지해주는 것이 노하우입니다.

3. 외부 보온과 환기의 균형

벌통 겉면을 감싸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습기 관리입니다.

  • 보온재 덮기: 볏짚이나 보온 덮개 등으로 벌통을 감싸주되, 해가 잘 드는 남쪽 면은 햇빛을 받을 수 있게 비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 환기창 확보: 너무 꽁꽁 싸매면 내부 결로가 생겨 벌들이 젖어 죽습니다. 상단 개포(천)의 뒷부분을 아주 살짝 열어주어 공기가 순환되게 해야 합니다. "추워서 죽는 벌보다 습해서 죽는 벌이 많다"는 격언을 잊지 마세요.

4. 쥐와 말벌 등 천적 차단

겨울철 벌통은 따뜻하고 먹이가 많아 쥐들이 탐내는 장소입니다.

  • 소문 조절: 벌통 입구(소문) 높이를 7mm 정도로 낮춰 쥐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세요. 또한, 늦가을까지 기승을 부리는 장수말벌이 벌통을 습격하지 않는지 끝까지 감시해야 합니다.

5. 겨울철 금기 사항: 벌통 열지 않기

기온이 영상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절대 벌통을 열어서는 안 됩니다.

  • 안정 유지: 궁금하다고 벌통을 열면 내부 온도가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벌들이 당황해 봉구가 깨지면서 폐사할 위험이 큽니다. 밖에서 소문에 귀를 대고 "웅~" 하는 건강한 소리가 들리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오늘의 핵심 요약]

  • 월동의 성패는 넉넉한 식량 저장과 강한 압축 관리에 달려 있습니다.

  • 외부 보온만큼이나 내부 결로 방지를 위한 미세 환기가 중요합니다.

  • 소문 높이를 낮추어 외부 침입자(쥐 등)를 사전에 차단하세요.

  • 겨울철에는 가급적 내검을 삼가고 벌들이 안정을 취하게 두어야 합니다.

[다음 편 예고] 벌들이 조용히 겨울을 나는 동안, 양봉가는 수확한 결과물을 정리할 시간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꿀만큼이나 귀한 보물인 [12편. 양봉 부산물의 활용: 프로폴리스, 밀랍, 화분의 효능과 보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추운 겨울, 벌통 안에서 수만 마리의 벌들이 서로 껴안고 체온을 나누는 모습을 상상해 보셨나요? 참 경이롭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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